헨리8세 여섯 부인, 걸그룹 되다? 뮤지컬 '식스' 한국 초연

 3월 10~26일 한국 초연


제75회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식스 더 뮤지컬'이 오는 3월 10~26일 한국에서 초연된다. 비영어권, 아시아 첫 내한 공연이다. 이어 31일부터 '식스'의 한국어 공연이 연달아 진행된다.

■ 여섯 부인의 삶, 뮤지컬로

'식스'는 헨리 8세 여섯 부인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헨리 8세는 종교 개혁 단행 등으로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면서 재위 기간 6번의 결혼을 거듭한 스캔들의 주인공답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다뤄졌다.

그와 결혼한 여섯 왕비의 운명은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으로 정리되는데 '식스'는 헨리 8세에 가려 진면목을 알 수 없었던 여섯 왕비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또 이들을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재탄생해 각자의 삶을 노래로 들려준다.

한자리에 모인 아라곤(Aragon), 불린(Boleyn), 시모어(Seymour), 클레페(Cleves), 하워드(Howard), 파(Parr) 여섯 왕비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삶을 노래한다. 그리고 헨리 8세로 인해 가장 고통받았던 한 사람이 그룹의 리드보컬이 되기로 한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같은 무대는 여섯 왕비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10곡의 넘버로 채워진다. 강렬한 음악의 힘을 자랑하는 '식스'는 2018년 영국 팝 차트를 강타했을 뿐 아니라 올해 발매된 '더 식스: 라이브 온 오프닝 나이트' 브로드웨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캐스트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당 앨범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발매 첫 달에만 6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월간 청취자 수가 137만명에 달한다. 또 토니어워즈 최우수 음악상 수상에,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앨범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 29세 젊은 창작진의 신선한 기획 눈길

'식스'는 1994년생 젊은 창작진이자 케임브리지 동문인 토비 말로우와 루시 모스에 의해 탄생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뮤지컬 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201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식스'를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오프 웨스트엔드로 무대를 옮겼고 2018년 UK 투어를 거쳐 2019년 웨스트엔드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20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는데 초연 당시 루시는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최연소 여성 연출가로 이름을 올렸다. 동갑내기인 토비와 루시는 이렇게 등장과 동시에 세계 뮤지컬계 양대 산맥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2022년 타임지 선정 '경이로운 인물 100인'에도 선정됐다.

■ 한국 초연, UK 투어 배우들 2월말~3월초 입국 예정

3일 공연기획사 클럽서비스에 따르면 '식스'는 오는 3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여섯 왕비 역할의 여섯 배우들이 2월말부터 3월 중 한국을 찾는다.

보컬리스트이자 댄서로 활약한 클로이 하트(아라곤役)와 제니퍼 콜드웰(불린役), 케이시 알-쉐크시(시모어役), 제시카 나일즈(클레페役), 레베카 위크스(하워드役), 알라나 마리아 로빈슨(파役)이 그들이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발탁된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UK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

여섯 부인 중 먼저 역사 속 아라곤은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이자 거의 24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인물이다. ‘아라곤’은 비욘세와 샤키라에게서 영감을 얻어 재탄생됐으며 이혼을 요구하는 헨리 8세에게 당당하게 ‘No way(말도 안 돼)’라고 외치며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인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같은 무대에서 마이크는 곧바로 불린에게 넘어간다. ‘불린’은 아라곤과의 이혼을 종용하고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재혼에 성공하나 결국 참수로 생을 마감한다. 불린은 에이브릴 라빈, 릴리 알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Don't lose ur head(정신 좀 챙겨)’로 대표되는 불린의 무대는 자유롭고 반항적인 무드가 돋보인다.

불린의 바통은 시모어가 받는다. 공식적으로 왕비에 즉위하지는 않았지만 여섯 부인 중 유일하게 왕비의 장례식이 치러진 시모어는 아델과 시아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캐릭터를 대표하는 넘버 ‘Heart of stone(무정한 사람)’은 강렬한 발라드곡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돌에 자신의 사랑을 빗댄다.

이어 ‘클레페’의 ‘Get down(고개 숙여)’으로 분위기는 반전된다. 클레페는 왕실 화가가 그린 초상화만으로 왕비로 간택되어 입궁하지만 실물이 그림만 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혼 절차를 밟는다. 니키 미나즈의 공격적인 래핑이 떠오르는 '식스'의 클레페는 ‘나는 너에게 과분한 사람’이라며 자신만의 성(castle)에서 살겠다고 노래한다.

여섯 왕비 중 가장 어리며 헨리 8세와는 30살 이상의 나이 차가 나던 하워드는 불린과 같이 참수로 결혼 생활을 마감한다. 무대 위 ‘하워드’는 가십으로 소비되고 고통받는 인기 스타들과 겹친다. ‘All you wanna do(당신이 하고 싶은 것은)’라는 가사를 통해 역사와 관객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SURVIVED(살아남음)를 외치는 '파'는 헨리 8세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왕비이다. 파는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식스'를 통해 만나는 파는 앨리샤 키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자신의 인생을 노래한다.


‘I don't need your love(당신의 사랑은 필요 없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숨겨져 있던 자신의 삶을 노래한다. '식스' 내한 공연은 딱 3주만 이뤄진다. 이달 중 티켓이 오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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